아마존에서 도합 27년을 근무하며 ‘베이조스의 그림자’로 불려온 두 저자, 이들은 아마존의 눈부신 성공 비결을 단 한 마디로 정의했다. ‘순서 파괴Working Backwards’. 문자 그대로, ‘거꾸로 일하기’, ‘역방향으로 작업하기’라는 뜻이다. 회사에서 ‘기술 개발’이 완료된 시점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 즉 ‘추구하는 고객 경험’을 포착한 순간 역으로 기술 개발에 돌입하라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생산성을 압도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반드시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정이 있다. 거의 모든 기업이 마치 ‘밀린 방학숙제’를 해치우듯 출시일 직전에 부랴부랴 매듭짓는 일, 바로 ‘보도자료’(민간 기업 등에서 PR을 위해 언론에 배포하는 성명이나 문서)를 가장 먼저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이 시작된 순간,
가장 먼저 보도자료를 작성할 것!”
당신의 ‘보도자료’가 기존 제품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고객 경험을 묘사하지 못하는가? 그렇다면 그 제품은 애초에 출시할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먼저 쓴 보도자료가 고객에게 그 어떤 마음의 동요도 일으키지 못한다면, ‘지금 당장 무의미한 일을 중단하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이면 된다. 애초부터 ‘될 놈’만 집요하게 파고드는 아마존식 ‘순서 파괴’는 유능한 직원들의 뛰어난 역량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 책은 아마존의 역방향 작업 혁명인 ‘순서 파괴’를 비롯해, 촉박한 채용 기간에도 최고의 인재를 뽑는 방법인 ‘바 레이저 프로세스’, 돌이킬 수 없는 아웃풋 지표 대신 수정 가능한 인풋 지표에 집중하는 방법 등 직원 열 명의 작은 기업부터 수천 명에 이르는 대기업에까지 어디에나 적용 가능한 최적의 조직 경영 매뉴얼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파워포인트를 버리고 내러티브로 승부하는 ‘6-페이저’, 리더의 책임 범위는 줄여주되 스케일과 권한은 무한대로 확장시켜주는 ‘싱글 스레드 리더십’, 팀 간의 의사소통은 장려해야 할 대상이 아닌 폐기해야 할 결함으로 보는 이유 등 아마존이 어떻게 순서를 파괴한 업무 방식으로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성과를 달성했는지 샅샅이 들여다볼 것이다.
“순서 파괴는, 프로젝트가
실패할 확률을 ‘제로’에 가깝게 한다.”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무기력한 조직에 ‘이만하면 됐다’라는 단념의 고리를 끊어내고 싶은가? 극도로 효율적인 업무 몰입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싶은가? 이 책은 그 어떤 조언보다 명쾌하고 ‘넥스트 스텝’이 확실한 최고의 경영 바이블이 될 것이다. 당신이 진정으로 ‘고객’을 생각하고 탄력적인 조직을 운영할 방법을 고민하는 리더라면, 이 책을 중간에 덮는 일은 없을 것이다.
1부 | 원칙 | ‘아마존인’이 된다는 것
1장 [경영 전략] 리더십 원칙과 메커니즘
제프 베이조스가 없어도 망하지 않는 아마존의 시스템 혁명
2장 [채용] 바 레이저 프로세스
적어도 한 가지 면에서는 기존 직원들보다 월등히 앞선 인재를 뽑을 것!
3장 [조직화] 싱글 스레드 리더십
협업하지 말고 분리할 것!
4장 [커뮤니케이션] 내러티브와 6-페이저
이미지가 아닌 글에 의존할 것!
5장 [워킹 백워드] 고객 경험해서 시작하라
기획이 시작된 순간, 가장 먼저 보도자료부터 작성할 것!
6장 [성과지표] 아웃풋이 아닌 인풋을 관리하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에 매달릴 것!
2부 | 실전 | ‘발명 머신’이 된다는 것
· 7장 킨들
종이책을 넘어 미지의 디지털 영역으로
· 8장 아마존프라임
고객들은 언제나 신속한 무료 배송을 갈망한다
· 9장 프라임비디오
고객의 집 거실로 초대받는 가장 짜릿한 방법
· 10장 아마존웹서비스(AWS)
혁신 기술을 뿜어내는 용광로
· 맺음말 - 아마존을 넘어 ‘아마존인 되기’
· 부록 1 - 인터뷰 피드백 사례
· 부록 2 - 내러티브 규범과 FAQ 샘플
· 부록 3 - 이 책에 나온 사건의 연대
· 감사의 글
· 옮긴이의 말
· 주
지은이 콜린 브라이어 & 빌 카
아마존의 임원으로 각각 12년, 15년간 일한 ‘제프의 그림자들’이다. 두 저자는 매일 제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자신들에게 큰 행운이라 여겼고, 그와 함께 자동차를 타거나 점심식사를 하거나 회의실에 걸어가거나 하는 등의 모든 활동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배움의 기회로 여겼다. 아마존에 ‘순서 파괴’가 창조되는 그 순간부터 생생하게 목격하며, 이후의 모든 작업을 이 ‘특수한 실천법’에 따라 실행해왔다. 460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는 아마존의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담에서 길어 올린 성공의 핵심 원칙을 상세히 담고 있다.
기존의 채용 인터뷰 기법 중 상당수는 비공식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인터뷰어의 ‘직감’에 의존하는 바람에 편향이 끼어들기 쉬운 구조다. 물론 탁월한 인터뷰어에게는 훌륭한 채용 결정을 내릴 예리한 본능뿐만 아니라 인터뷰 과정 중에 생기는 여러 가지 편향을 무시할 능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수의 재능 있는 사람에게만 의존한다면 그 노하우를 확대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지 못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중략) 아마존의 바 레이저들은 모든 인터뷰 루프에 참여한다. 이름처럼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신호가 되어, 신규 입사자가 적어도 한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는 다른 구성원들보다 나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채용 프로세스에 임하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한다. 채용 기준을 높이면 팀은 계속해서 강해지고, 점점 더 강력한 ‘결과를 창출한다’는 이론이다. 그래서 바 레이저는 채용 관리자나 리크루터 수준에 그칠 수는 없었다. 바 레이저는 어떤 채용 과정에서든 거부권을 행사하고 채용 관리자의 결정을 무효로 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았고, 특별한 훈련도 받았다.
86p _ 2장, 채용: 바 레이저 프로세스 中
그러나 아마존은 결국 ‘팀 간의 의사소통 개선’으로 의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팀 간의 의사소통 자체를 없애야 했다. 꼭 모든 프로젝트에 그토록 많은 개별 독립체가 관여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구상해왔던 해결책이 잘못됐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완전히 ‘잘못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소리다. 새로운 해결책은 없지만,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겪은 문제의 진짜 정체를 깨달았다. 그 문제는 바로 ‘팀 대 팀을 조율하려면 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사고의 전환은 역시나 제프의 ‘넛지’ 덕분이었다. 아마존에서 일하는 동안 우리는 제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자주 듣곤 했다.
“아마존을 (개발자들이)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면, 의사소통을 제거해야 한다. 의사소통을 독려할 필요는 전혀 없다.”
팀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결함’으로 간주하니, 해결책은 기존과 매우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128p _ 3장, 조직화: 싱글 스레드 리더십 中
무엇보다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진짜로 위험했던 까닭은, 파워포인트가 의사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언변이 뛰어난 발표자는 형편없는 아이디어로도 쉽게 안건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반면에 엉성하게 구성된 프레젠테이션은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더라도 토론을 장황하고 지루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루한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면 뇌가 정지해버리기라도 하는지, 사람들은 이메일을 뒤적이며 딴청을 피우느라 단조로운 목소리, 시시한 시각 자료 밑에서 웅크리고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놓치고 말았다.
(중략) 회의를 시작하면서 참석자들에게 6페이지짜리 내러티브를 배포한다. 그러고는 통상 슬라이드 덱을 발표하는 데 소요된 시간인 20분 동안 이를 읽게 한다. 참석자 중 많은 이들이 내러티브를 읽으며 메모하거나 주석을 단다. 모든 참석자가 내러티브를 다 읽고 난 후에야 문서에 관한 토론이 시작된다.
161p _ 4장, 커뮤니케이션: 내러티브와 6-페이저 中
거의 모든 조직은 제품 개발 프로세스 말미에 언론 보도자료를 작성한다. 자기네 작업을 끝마친 엔지니어와 기획자들이 마치 ‘벽 너머로 던져버리듯’ 마케터와 영업자에게 후속 작업을 떠넘기는 식이
다. (중략) 워킹 백워드 프로세스의 주된 목적은 구성원의 시각을 ‘내부적 관점’에서 ‘고객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고객은 끊임없이 수많은 신제품에 노출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신제품은 고객이 직접 행동을 취해서 구매할 정도로 설득력을 갖췄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보도자료에 적힌 기능들과 특징을 검토하며 임원들은 통상 이렇게 묻는다. “그래서 뭘 어쩌라는 소리인가?”
보도자료가 기존 제품들보다 더 의미 있는 기술이나 단계적으로 개선된 고객 경험을 묘사하지 못한다면, 그런 제품은 개발할 가치가 없다. 보도자료는 그걸 읽는 독자들에게 고객 경험을 강조하고 알려준다. 여기에 FAQ는 회사가 제품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창출할 때얼마나 큰 비용을 들여야 하고, 그 과정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냉정하게 평가한다. 그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에 관한 모든 핵심 세부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아마존의 모든 팀들이 PR/FAQ의 초안을 열 번 이상 고쳐 쓰는 이유이자, 고위 리더들과 다섯 번 이상 만나며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개선하는 이유다.
199p _ 5장, 워킹 백워드: 고객 경험에서 시작하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