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아’에는 흔히 부정적인 꼬리표가 붙는다. 말썽을 몰고 다니는 이단자요, 반대주의자라는 것이다. 반항적인 동료나 친구, 가족 구성원은 간단하고 쉬운 의사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혼란을 야기하며 모두가 동의할 때 혼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진실은 다르다. 비전통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사람들 중에 반항아들이 많다. 안전하고 익숙한 것만 고집하고 일상적인 관례와 전통에 얽매이는 대신에 그들은 현재 상태에 과감히 반기를 든다. 그들은 혁신과 재발명의 달인으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이 책은 미래 세상의 주인은 반항아들이고, 우리 모두의 내면에 반항아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피를 말리고, 양극화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심화된 이 혹독한 환경에서도 조직이나 개인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번성할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반항적 재능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반항심은 비단 일터에서만 유익한 것이 아니다. 더욱 활기차고 충만하며 몰입할 수 있는 삶으로도 이어진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세계적인 행동 과학자인 프란체스카 지노는 전 세계 다양한 조직의 반항아들을 연구하는 데에 10년 이상을 바쳤다. 그리고 그 반항아들이 언제 어떻게 왜 규칙을 깨뜨리는지, 그러한 일탈적 행동이 어떻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개인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지를 이 책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했다. |
시작하는 글 - 창조적 파괴자들
1장 저커버그가 후드 티를 입는 까닭은
- 규범을 무시할 때 일어나는 일
2장 '핫'이라는 이름의 도그
- 지루함은 죄악이다
3장 코끼리는 어떻게 사라졌을까
- 호기심이라는 엄청난 무기
4장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보잉737
-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라
5장 진실은 원래 불편하다
- 여성과 소수자가 많은 조직이 성공한다
6장 농구 감독이 부르는 노래
- 진정성의 놀라운 힘
7장 처음부터 재미있는 영화는 없다
- 어떻게 몰입할 수 있을까
8장 해적 선장을 탄핵하라
- 반항하고 일탈하라
결론 결국 몰입이다
- 바쁠수록 자유롭게
맺는 글 -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적기
감사의 말
주
저 : 프란체스카 지노 (Francesca Gino )
하버드경영대학원 탠든 경영학 교수이자, 획기적인 연구로 많은 상을 받은 대표적인 조직행동 연구가이다. 기업 컨설턴트와 강연가로도 활동하는 그녀는, 디즈니를 비롯해 바카디, 아카마이, 골드만삭스, 허니웰, 노바티스, P&G 등 다양한 기업에 리더십과 조직 심리에 관한 컨설팅을 해왔다. MBA 컨설팅사이트인 ‘포이츠 & 퀀츠(Poets & Quants)’로부터 ‘40세 이하 세계 최고 경영학 교수 40인’에 선정되었고, 경영전문 사이트인 ‘싱커스 50(Thinkers 50)’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5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녀의 연구는 CNN과 NPR은 물론이고,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사이언콜로지 투데이> 등에도 지속적으로 소개되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에는《결심의 기술》이 있다.
프란체스카 지노는 전 세계 다양한 조직의 ‘긍정적 일탈주의자들’을 연구하는 데 10년 이상을 바쳤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날로 번창하는 패스트푸드업체, 유명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까지, 반항아들이 출몰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리고 반항적 재능이 무엇이며, 어떻게 성공의 비결이 되는지를 연구했고, 그 결과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우리도 이 책에 담긴 지노의 안내를 따라 가면 긍정적 반항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양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SLP 과정을 수료했으며, 버지니아 컬럼비아칼리지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대량살상 수학무기》 《브로토피아》 《아마존 웨이》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나폴레온 힐의 성공으로 가는 마법의 사다리》 《원소의 세계사》 《눈먼 자들의 경제> 《하버드 인텔리전스》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등이 있다.
그날의 설명회는 많은 이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그런데 주요 매체를 장식한 헤드라인 가운데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있었다. 저커버그의 복장에 관한 내용이었다. 스티브 잡스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마찬가지로, 저커버그도 의상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데 한 방울의 에너지도 쓰지 않았다. 대신 그는 평소처럼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유니폼인 캐주얼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회색 티셔츠, 검은색 후드 티, 편안한 청바지, 평범한 검은색 운동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합쳐도 아마 150달러를 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상징인 후드 티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리죠. 저커버그는 후드 티를 입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입니다.”웨드부시증권(Wedbush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치터(Michael Pachter)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는 공식석상에 후드 티를 입은 것은 그가 성숙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저커버그는 중요한 사실을 잊고있습니다. 자신이 지금 새로운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는 처지라는 겁니다. 투자를 요청하는 자리인 만큼 그들에게 합당한 존경심을 보여야 했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해 저커버그가 중요한 비즈니스 자리에서 난감한 복장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첫 번째 IT 천재는 아니었다. 빌 게이츠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8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을 때였다. 당시 서른한 살이던 빌 게이츠는 후줄근한 스웨터를 즐겨 입었다. 한 홍보 컨설턴트는 빌 게이츠의 전매특허인 그 스웨터를 벗기고 말쑥한 정장을 입히기 위해 거의 육탄전을 벌일 뻔했다. 스티브 잡스도 복장에서 독자노선을 걸은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 초창기에는 중요한 자리에 정장을 입고 참석하기도 했지만, 애플이 수많은 이들을 부자로 만들어준 후에는 미련 없이 벗어버렸다. 대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검은색 터틀넥으로 돌아갔다. 이들 리더에게 편안한 옷차림은 복장에 대한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들은 관습에 반기를 들기로 선택했다. --- 「저커버그가 후드 티를 입는 까닭은」 중에서
뭔가를 할 때 우리는 기존의 방식과 전통을 고수한다. 그런 방식과 전통에 좋은 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령 예일대학교 연구 팀이 진행한 연구를 보면, 아이들은 어른을 아주 충실하게 모방하기 때문에 결국 어른의 실수까지 따라 한다. 연구 팀이 실시한 실험 중 하나에서, 공룡 장난감을 투명 플라스틱 통에 담아 세 살에서 다섯 살짜리들 앞에 놓았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다양한 방법으로 장난감을 꺼냈다. 바로 뚜껑을 열어 꺼내는 것처럼 효율적인 방법도 있었고, 장난감을 꺼내기 전에 깃털로 통을 두드리는 것처럼 불필요한 단계가 포함된 방법도 있었다.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어떤 방법이 어리석고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 구분하도록 했다. 그리고 어리석은 방법을 알아맞힌 아이들을 칭찬해줬다. 그 어른을 믿을 수 없고 그가 사용한 불필요한 단계는 무시해도 좋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같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또 다른 실험을 했다. 먼저 어른들이 불필요한 행동을 하면서 거북이 장난감을 꺼내는 걸 지켜보도록 했다. 그런 다음 직접 거북이 장난감을 꺼내도록 시켰다. 결과는 어땠을까? 앞선 실험에서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다. 아이들은
통을‘올바르게’여는 방법을 생각해내는 능력을 상실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른이 잘못 행동하는 걸 보는 아이들은 올바른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한다. 그런 문제는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고? 아니,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정반대다. 과잉 모방은 나이를 먹을수록 심화된다. --- 「‘핫’이라는 이름의 도그」 중에서
호기심은 세상에서 반항아가 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반항아들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줄 때 생기는 불편한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두려움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질문에는 그런 두려움조차 잊게 만들 온갖 혜택이 따라온다. 낯선 사람과 처음으로 상호작용할 때 호기심을 가지면 더 긍정적인 감정과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다. 나와 동료들은 대학생들을 모집해서 두 집단으로 나눈 다음 다른 학생과 대화하도록 했다. 한 집단에게는 가능한 한 많은 질문을 하도록 했고 다른 집단에게는 몇 가지만 간략히 질문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질문을 더 많이 받은 학생들이 상대를 더 좋아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질문을 받음으로써 자신에 대해 알려주고 자신의 얘기를 해줄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13 우리의 다른 연구를 보면,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호감도가 올라가고 스피드 데이트(speed date, 여러 이성을 돌아가며 잠깐씩 만나보게 하는 행사-옮긴이)에서 두 번째 데이트 신청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서로를 모르는 대학생들에게 두 종류의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한 집단에게는“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같은 질문을 통해 친밀감을 만드는 대화를 나누도록 했고 다른 집단한테는 일상적인 잡담을 나누도록 했다. 그 결과, 일상적인 잡담을 나눈 집단보다 친밀감을 만드는 대화를 한 집단이 상대에게 더 깊은 친밀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본인도 더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우리는 꼬치꼬치 캐묻는 것 같은 질문을 꺼린다. 상대방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것 같고 차라리 그런 에너지를 자기 일에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코끼리는 어떻게 사라졌을까」 중에서
모든 해적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불만이나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었다. 규약으로 보호받았기 때문이다. 규약은 각 해적선들이 만든 헌법이다. 규약은 민주적인 방식으로 작성됐고, 그런 규약에 의거해서 출항하려면 만장일치의 찬성이 있어야 했다. 규약은 선원의 권리와 의무, 분쟁을 다루는 규칙, 전투 시 용감한 행동을 독려하기 위한 인센티브와 보험금 등을 규정했다. 또한 전투 중 부상당한 선원을 위해 매우 상세한 보상체계까지 구축했다. 선원의 손으로 리더를 뽑고 또한 탄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상선에서 벌어졌던 선장의 폭정과 독재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상선을 나포한 후 해적은 포로에게 해적단에 합류하고 싶은지 물으며 선택권을 줬다. 해적이 누리던 상당한 자유와 힘 그리고 그들의 활동에 배어 있는 반권위주의와 자치의 정신을 고려할 때, 포로로 잡힌 상선 선원이 그 기회를 붙잡는 건 드문 일이 아니었다. 해적의 포로가 된 선원은 인종, 종교, 민족이 다양했고, 그 결과 해적
은 글로벌 집단을 형성했다. 흑인 역시 동등한 존재로 환영받았다. 본토에서는 흑인 노예가 흔했지만, 바다에서 흑인 해적은 똑같은 투표권을 가졌고 전리품을 동등하게 나눠 가졌으며 무기를 휴대할 수도 있었다. 대부분이 백인
인 해적들을 이끄는 선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요컨대 해적선에 필요한 선원은 유능하고 근면 성실하면 족했다. 피부색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해적은 더 유능한 흑인을 찾기 위해 노예가 일하는 대규모 농장과 노예선을 급습하기도 했다. 블랙비어드의 해적선은 당시의 미국보다 더 민주적이었다.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마커스 레디커(Marcus Rediker)는 저서에서“해적은 자신이 떠나온 세상의 방식에 대한 저항정신의 발로로 그 세상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자신들만의 세상을 건설했다”고 썼다.
--- 「해적 선장을 탄핵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