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필독서로 삼고 시진핑이 일독을 강조한
중국 최고 역사서의 정수를 한 권으로 만나다
“옛날의 흥함과 쇠함을 거울삼아 지금의 득과 실을 알고자 한다.”
『자치통감』은 사마천의 『사기』에 필적하는 역사 대작으로, 송나라의 정치가이자 역사학자였던 사마광이 19년에 걸쳐 전국시대부터 송나라 건국 직전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294권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가 권력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갈고닦은 날카로운 정치적 감각과 통찰로 엮은 이야기들은 “후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책”으로 끊임없이 칭송받아 왔다. 세종대왕은 『자치통감』을 널리 권했으며 손수 해설을 덧붙여 편찬할 정도로 『자치통감』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마오쩌둥은 『자치통감』을 17번이나 읽었고, 시진핑은 이 책을 사회 지도층의 교과서로 삼고자 했다. 선비들이 사랑하고 황제들이 즐겨 읽던 책도 바로 이 『자치통감』이다.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제왕의 교과서’로 불리는 『자치통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58편의 이야기를 선별하여 엮었으며, 각 이야기마다 생생한 삽화를 넣어 역사의 장면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하였다. 천년의 이치를 한 권으로 묶은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은 오늘 같은 불확실한 현실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만 리를 내다보는 지혜의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들어가면서
1장 한韓, 조趙, 위魏 세 가문이 진晉나라를 나눠가지다
2장 소진蘇奏이 합종合縱으로 진秦나라에 맞서다
3장 장의張儀의 뛰어난 말재주
4장 전단田單의 꾀로 연燕나라를 물리치다
5장 모수자천毛遂自薦
6장 홍문鴻門에서의 회동
7장 한신韓信이 두각을 나타내다
8장 초패왕楚覇王이 오강烏江에서 스스로 목을 베다
9장 한문제漢文帝가 제위에 오르다
10장 장석지張釋之의 일화
11장 한무제漢武帝의 사냥
12장 곽거병?去病의 일생
13장 양을 친 소무蘇武
14장 동한東漢 때 충성으로 직책을 다한 관리들
15장 반초班超가 서역西域에 사자로 가다
16장 외척에게 작위 내리기를 거부한 마태후馬太后
17장 환관이 권력을 독점한 한漢나라
18장 서진西晉의 멸망
19장 모용외慕容?가 삼국 연합군을 교묘하게 깨뜨리다
20장 내우외환이 닥친 후조後趙
21장 부견?堅이 부생?生을 대신해 왕위에 오르다
22장 환온桓溫이 북벌에 실패하다
23장 전연前燕의 전멸
24장 비수?水대전
25장 후연後燕의 수립
26장 모용회慕容會가 반란을 일으키다
27장 왕공王恭이 조정을 포위하다
28장 환현桓玄이 은중감殷仲堪과 양전기楊佺期를 멸망시키다
29장 선무제宣武帝가 간언을 듣지 않다
30장 이주영爾朱榮이 호태후胡太后를 전복시키다
31장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이 미약했던 문선제文宣帝
32장 조정祖珽이라는 소인배가 권력을 잡다
33장 대역무도한 고징高澄
34장 이밀李密이 웅이산熊耳山에서 목숨을 잃다
35장 이건성李建成이 반란을 일으키다
36장 이세민李世民이 돌궐突厥을 저지하다
37장 어질고 현명한 장손황후長孫皇后
38장 진왕晉王에서 태자太子가 되기까지
39장 무측천武則天이 황후에 책립되다
40장 무측천의 총애를 받은 남자들
41장 무측천의 죽음
42장 감로지변甘露之變
43장 회흘回紇족이 변방 지역에서 변란을 일으키다
44장 유진劉?이 땅을 차지하여 세력을 형성하다
45장 당무종唐武宗의 선택
46장 양변楊弁이 반란을 일으키다
47장 왕식王式이 구보?甫에게 두뇌 작전을 펴다
48장 장현임張玄稔이 지략으로 반란을 평정하다
49장 남조南詔가 침범하다
50장 황소黃巢가 수도로 진입하다
51장 전령자田令孜가 나라에 해를 끼치다
52장 도술에 깊이 빠진 고변高?
53장 고인후高仁厚의 지략
54장 왕선성王先成이 백성을 복종시키다
55장 당소종唐昭宗의 퇴위
56장 민제閔帝가 도망치다
57장 석경당石敬?이 반역을 일으키다
58장 후주後周의 세종世宗이 북한北漢을 쳐부수다
저 : 사마광 (司馬光 ,우부, 우수)
중국 북송시대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사마광은 산서성 출신으로 속수선생(涑水先生)이라고도 하며, 죽은 뒤 온국공(溫國公)에 봉해졌으므로 사마온공(司馬溫公)이라고도 한다.
스무 살에 진사가 된 뒤 출세가도를 달렸으나 신종이 왕안석을 발탁하여 신법을 단행하자, 이에 반대하여 추밀부사 직을 사퇴하고 지방으로 나갔다. 특히 사마광은 유가에서 혁명적 이론을 포함하고 있는 맹자와 달리 맹자 이전의 공자로 돌아가 점진적 개혁을 주장한 인물로 유명하다.
당시 사마광은 편년체 역사서『자치통감(資治通鑑)』을 쓰고 있었는데, 신종은 이 책의 완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084년 마침내 『자치통감』을 완성하고 신종이 이어 등극한 철종 때 중앙에 복귀한다. 재상으로서 왕안석의 신법을 폐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폈으나 몇 달 안 되어 죽었다.
저술로는 『자치통감』 외에 『속수기문(涑水紀聞)』, 『사마문정공집(司馬文正公集)』 등이 있다.
편역 : 푸챵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유명 기고가이자 실력 있는 편집자가 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중국의 고전 명작을 개작하는 데 힘써 왔다. 대표작으로 『고전 사대 명저』와 『평생에 영향을 주는 중국 고전』 등이 있으며, 그 외 많은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역 : 나진희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중 전공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한국전쟁』, 『잠시라도 내려놓아라』, 『한자 가족』, 『스탠퍼드 스타트업 바이블』, 『살아 있는 세계문학 이야기』 등 다수가 있다.
평원군이 말했다.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은 분명 주머니를 찔러 뚫고 나와 송곳 끝의 날카로운 부분을 드러냅니다. 능력이 탁월한 사람도 송곳과 같습니다. 생각과 행동이 뚫고 나오기 마련이지요. 선생께서 저 조승趙勝 문하에 이미 3년 동안 있었는데도 저는 주위에서 선생을 칭찬하는 말을 들은 적이 없고 선생이 누군가에게 칭찬 받을 만한 행동을 한 것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이에 모수가 대답했다. “저를 송곳에 비유하시니 저는 오늘에야 비로소 주머니에 든 송곳이 되고자 할 뿐입니다. 제가 일찌감치 주머니 속에 있었다면 그만큼 일찍 능력을 크게 펼쳤을 것입니다. 송곳의 날카로움만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5장 · 모수자천毛遂自薦」중에서
유방과 제후들의 군대는 또다시 나아가 항우의 진영을 겹겹이 포위했다. 그날 밤 간간이 서풍에 노랫소리가 섞여 들려왔는데 그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았더니 한나라 군대의 진영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초나라 땅의 민가였다. 항우는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크게 놀랐다. ---「8장 · 초패왕楚覇王이 오강烏江에서 스스로 목을 베다」중에서
진나라 후기에 들어서는 조정에서 관리를 선발할 때 오로지 그 사람의 집안 배경만 보았다. 관리를 뽑는 제도는 유명무실했고 황제의 친척 자제들이 파격적으로 임명되었다. 조정의 신하들은 전부 갖은 수단을 다해 명예를 추구했고 나라를 위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도덕의 기준이 땅에 떨어졌고 나라의 법도도 심각하게 파괴됐다. 이렇게 보니 진나라의 멸망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18장 · 서진西晉의 멸망」중에서
세 아들을 볼 때마다 장손황후는 절약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태자의 유모인 수안遂安 부인이 한 번은 태자에게 생활용품을 더 사달라고 황후에게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때 황후는 유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태자는 이 나라 장래의 군주네. 그러니 자네의 힘을 일상적인 지출에 소비해서는 안 되네. 어떻게 하면 태자를 덕이 있는 사람으로 키워 나라를 위해 공헌을 하도록 할 것인지 궁리하는 데 힘을 집중하는 것이 맞네!” ---「37장 · 어질고 현명한 장손황후長孫皇后」중에서
무측천이 그 뒤로 고종의 딸을 낳았는데 한 번은 왕황후가 왔다가 아이의 귀여운 얼굴을 보고는 아이와 잠깐 놀다 간 적이 있었다. 무측천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자신의 아이를 목 졸라 죽이고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었다. … 무측천은 놀란 척하면서 통곡했다. 고종은 얼른 하인에게 방금 누가 왔었냐고 물었고 모두 이렇게 대답했다. “방금 황후 이외에는 이곳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39장 · 무측천武則天이 황후에 책립되다」중에서
곽기는 술 안에 독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그 술은 전령자가 하사한 것이었기에 그는 독이 든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곽기는 집으로 돌아온 뒤 계집종 한 명을 죽여 계집종의 피를 들이마셔 해독했다. 그런 다음 토해낸 검은색 독은 족히 몇 되나 될 정도였다.
---「51장 · 전령자田令孜가 나라에 해를 끼치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