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카피의 한줄의 승부] 그리운 미친년 간다

 

6 시점글의 효과-그리운 미친년 간다

그리운 미친년이 누굴까?
5초만 생각해 보라......4,3,2,1... 음, 모르겠다고?

그 미친년은 유관순이다. 우리가 유관순 누나라고 배운 그 유관순. 일제에 항거하여 꽃다운 목숨을 바친 그 유관순을 미/친/년/이라고 누가 감히 말했을까?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시집에 실린 연작 중 '유관순I'의 첫 구절이다. 미친년이라고만 했으면 정말 이상했겠지만 그리운 미친년이라고 해서 시적 표현이 되었다.

나는 앞서 새로운 가치관으로 글을 써보라고 했다. 거기에다 시점에 맞는 글을 쓰면 더더욱 화제가 되고 읽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글이 될 수 있다. 같은 내용의 글이라도 그 시점에서 화제가 될 수 있는 글을 쓰라는 것이다. 미국의 루터교회에서 크리스마스에 이런 광고를 했다. 산타클로스와 예수의 사진을 두 장 보여주고는 '오늘이 도대체 누구의 생일입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예수의 생일인데도 산타클로스와 선물만 찾는 세태를 꼬집어서 화제가 되었다. 이런 것을 [시점글]이라고 하자.

삼일절이든 어린이날이든 광복절이든 또는 결혼시즌이나 여름휴가철, 크리스마스 등 시점에 맞추어 새로운 관점으로 글을 써보라. 삼일절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삼일절 본래의 의미를 잘 되새기고 있을까? 자라나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인 우리도 삼일절 공휴일에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달력에 빨간 표시가 되었다고 회사도 쉬고 학교도 안가고 그저 노는 날로만 여기고 있지는 않는가? 아빠도 회사를 쉬고 아이들도 선생님도 학교에 가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여행을 계획한다. 삼일절을 중계하는 방송국 카메라는 대부분 SONY다. 편집기도 녹음기도 일제가 많을 것이다. 신문사 사진기자가 들고 있는 카메라도 대개 일제일 것이고...집에서 보는 텔레비전도 일제가 꽤 많을 것이며 아이들은 일제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로 신이 나 있을 것이다.

1919년 일제에 항거하여 분연히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넋은 아직 지하에서 통곡하고 있을 것만 같은데...우리의 마음속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지나친 욕구는 언제 사라질까? 우리 카메라로 삼일절을 중계하는 그런 날이 온다면 그때야말로 진정한 삼일절이 될 수 있을 것인데...

자, 이제 그대가 직접 이런 관점에서 삼일절에 쓸 수 있는 [시점글]을 써보길 바란다. 저 삼월의 하늘을 한번 우러러 본 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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