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라 컴패션 홍보대사] 힘든 아이의 영혼에 행복을 불어 넣고 싶다
탤런트 신애라
 

공전의 히트를 쳤던 MBC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통해 연기자 선후배 사이인 탤런트 차인표와 부부로 인연을 맺고, 대표적인 연예계 잉꼬부부로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꾸리고 있는 탤런트 신애라. 그녀는 어느새 연기자란 이름표 대신 컴패션 홍보대사란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남편 차인표와 함께 연예인의 바람직한 사회봉사 활동의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 아내인 신애라는 컴패션의 홍보대사로, 남편인 차인표는 컴패션 밴드(Compassion Band)를 구성해 컴패션에 관심을 보이는 단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사람들에게 컴패션을 알리고, 그들이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컴패션은 가난의 절망 한 가운데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전문적인 사업 활동을 함으로써 어린이들을 지역사회와 국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인적(全人的)인 사회인으로 배출하고, 창조적, 효율적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어린이 양육 사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탄생한 단체이다. 현재 전세계 26개국 110만명의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컴패션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위상이 달라져 이제 컴패션의 10번째 후원국이 됐다.

단순한 어린이 지원기구 아닌 양육 단체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 생활을 잠시 멈추고, 그녀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 컴패션(Compassion) 한국본부로부터 홍보대사직을 제안 받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인 만큼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정보만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있던 차에 마침 컴패션의 중요 행사 중 하나인 비전 트립(Vision Trip)을 계기로 필리핀으로 떠나게 된다. 그녀는 막연한 정보만으로 알던 것과는 달리 실제 현장에 가서 직접 아이들의 모습을 눈으로 보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더욱 가슴 아팠다고 한다.

“미약하나마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컴패션 활동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현재 동남아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총 33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필리핀에 있는 리카(Rica)라는 여자아이는 맨 처음 후원하게 되어서인지 특별히 저의 세 아이 정민, 예은, 예진이와 마찬가지로 남다른 정이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먹거리가 넘쳐나서 남은 음식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고 있지만, 컴패션 수혜국의 아이들은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거리를 찾을 정도로 같은 지구촌 안에서 너무나 다른 환경에 처해있다. 동남아 국가나 아프리카의 빈민층 어린이들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경우 물 부족이 심해 그 어떤 물질이나 자원보다도 물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이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이유가 물 부족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것이 해결이 되지 않으니 아이들이 질병에 노출되기도 쉽고, 더 나은 삶이라는 것은 꿈꿀 수조차 없습니다.”


입양에 대한 인식 전환 불러와

신애라 부부는 컴패션 활동과 더불어 ‘입양’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일반인의 시선에서 봤을 때 입양을 결정하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그녀는 “남들은 입양이 무척이나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을까 의구심을 갖는데, 저는 가족이 굳이 핏줄로 맺어진 사람들끼리만 한 집에 살아야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아들 정민이를 키우면서 엄마라면 으레 겪는 육아 과정이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 그 힘든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웠을 뿐입니다. 오히려 아이가 제게 주는 기쁨이 배로 많았기에 입양을 결정하면서 추호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가슴으로 낳은 두 딸 예은, 예진이와 함께 이룬 제 가정이 더욱 소중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녀는 컴패션 활동과 입양을 통해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보는 가족의 개념에서 벗어나 가족을 이루는 범위의 폭이 넓어졌다고 한다. 또한 행복에 대한 기준도 예전에는 사랑, 돈, 명예, 건강 등을 꼽았었는데, 막상 이 같은 것들이 갖춰지고 나니 예상했던 것 보다 그렇게 행복감이 오래 가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물질적이고, 자신만을 위한 삶에서 오는 행복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컴패션 활동을 하면서 전에는 전혀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봉사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아마 직접 봉사활동을 한 번이라도 해 본 분들이라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흔히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남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한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행복감을 맛보게 된다’라고 한다. 이 말은 그녀도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더구나 일회성 혹은 단기적인 지원이 아니라 컴패션과 같이 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책임지고, 마치 내 자식과 같이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양육일 경우 좀 더 진정성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셔야 합니다.”


CEO, 연예인 등 사회 리더들의 지원 늘어야

신애라 부부의 컴패션 활동 이후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사회봉사 활동이 점점 활발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얼굴이 알려진 대중스타의 적극적인 사회봉사 활동으로 인해 마음만 있고, 미처 실천에 옮기지 못한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자극을 불러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경제력도 있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의 CEO나 오피리언 리더 층에서의 사회봉사 활동이 좀더 활발해졌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그 동안 컴패션의 한 달 후원금이 3만 5천원이었는데, 올해부터 1만원이 올라 4만 5천원으로 책정되자 후원자분들이 다소 부담을 느끼시는지 후원을 중지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다소 부담스런 금액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자신을 희생하고, 부담을 느껴야 누군가를 돕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는 단돈 만원 한 장이지만 동남아나 아프리카의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한달 생활비가 되기도 하고, 온 가족이 살아갈 희망이 되기도 하는 큰 금액이니까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극빈국의 어린이들을 돕는데 도움을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죠.”
좋은 일은 전염성이 강한 편이라 주위에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들도 이들 부부의 활동이 자극이 됐는지 굳이 독려하지 않아도 좋은 일은 함께 하자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주고 있다. 지난 연말 신애라 부부는 컴패션 활동을 비롯해 활발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 점을 높이 사 ‘2009년 한국최고경영자회의 봉사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컴패션 홍보대사로서 2010년 그녀의 활동 계획은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수혜국의 어린이들을 만나러 갈 것이고, 재해나 분쟁 지역의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물심양면 도와 줄 것이다. 얼마 전 아이티 대지진으로 피해 받은 지역의 아이들과 피해 복구를 위해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한국 컴패션을 통해 1억 원을 전달했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연예활동 계획을 묻자 “2월말까지는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에 전념하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크게 시간을 뺏지 않는 한도에서 좋은 드라마가 있으면 그때 찾아 뵙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본업인 탤런트. ‘탤런트(달란트)’란 영어 단어는 의미 그대로 재능을 일컫는다. 그녀는 연기라는 달란트 외에 다른 이의 자식들도 내 자식처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새로운 재능을 부여 받은 것 같다. 그녀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랑을 그대 품 안에>라는 드라마 제목처럼 아이들의 품 안에 사랑이라는 온기를 가득 지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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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태*일 2015-05-04 오전 9:54:00 잘읽었습니다